rt2Smi(영경전기21.rt -->> 영경전기21.smi) By j22000@netian.com

겜플카페 대륙의 별 CCD-무협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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靈鏡傳奇 (영경전기)
제 20 회

번역 : 소호강호 (kapiao)
제작 : 치 우 (cccalm)

제 20 집

두두

날이 밝았어요
왜 아직도 소식이 없죠?

두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동박의 무공은 나도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소운의 계략은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걱정 돼요

검추

어제 생각난 게 있는데

그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두두

형부

어떻게 됐어요?

방마다
다 찾아봐도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소

두두

도움이 못 되어서
미안하오

두두

우리 먼저 돌아가 있어요

어쩌면…

장주님

대장님과 작은 어르신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정자에서 쉬고 계십니다

괜찮아
걱정하지마

동 대형!

두두

괜찮아요?

여긴 웬 일이오?

부러진 검에 묻은 피는
누구의 피죠?

동전의 피예요
나를 구하려다 다쳤어요

소운!

동심!

대형, 조심해!

동전!

그는 괜찮아요?

은수가 치료하고 있어요
그래서 난 동심을 데리고 온 거요

동심, 괜찮아요?

괜찮아요

단지 조운이 미혼약을 너무 강하게 써서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요

정말 그녀가 한 짓이오?

형부

그게…

그녀가

동씨삼형제를 죽일 뻔 했는데
계속 그녀를 감쌀 생각이오?

아버지

아버지, 문 앞에 앉아서 뭐하세요?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나를요?

밤새 어딜 갔었냐?

이 애비가 얼마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밤을 보냈는 줄 알아?

하마터면 내 딸도 못 볼 뻔했다고

그런다고 내가
놀랄 줄 알아요?

거짓말 아니야

다행히 그 착한 제자… 아니 좋은 사위가
적시에 나타났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넌 아비도 없는 고아가 될 뻔했어

아버지, 지금 멀쩡하잖아요?

열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야

내 한평생
이렇게 정신이 멀쩡했던 적도 없어

이번에
이 애비가 하려는 것은

모두가

미래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주 정상이야

가자

문 아저씨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요?

왜 그래요, 두두?

어검산장을 나온 뒤부터
한 마디도 안 했잖소

밤새 찾는다고
힘들었죠?

두두

더 이상 당신이 영웅이 되는 게 싫어요

밤새 걱정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난 당신이 영웅이든 아니든 상관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기억을 잃었어도 상관 없어요

그냥 당신이 기쁘고 평온하게
지내기만 하면 돼요

그저 매일

길거리에서 검을 팔아
몇푼만 벌어온다 해도

난 기쁠거예요

당신이 다시 영웅이 되길 바라지 않아요

만약 다시 당신을 잃게 된다면
내가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할수 없어요

과연 혼자서 견뎌낼수 있을지

혼자서 살아갈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을지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두두

어째서

당신은 늘 나를 감동하게 만들고
항상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거죠?

- 이리와
- 아버지

뭐가 그리 기분좋으신 거예요?

아버지가 그랬잖아요.

그날밤에

죽을 뻔 했다구요.

기다려라.

기다리라구.

아버지.

어머니 물건은 뭐하시려구요?

봐라.

이건 어머니의 혼례복이잖아요

맞아.

네 어머니가 남겨두라고 했어.
언젠가 네가 입을 거라고.

자
입어봐라.

아버지

바보대형

아직도 검을 두들기고 있어요?

많이 두들겨야

문사부가 많이 팔 수 있지.

노인네가 평생을
힘들게 사셨는데

돈 많이 벌어서

말년을 편안히 사시게 해야지.

듣고 있으니
뭔가 이상한데?

무슨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아.

바보대형
어서 알려줘요.

무슨 일이예요?

문사부가 약속했어
검추를 나한테 시집보내기로

뭐라구요?

그만 좀 두들기고

똑똑히 말해보세요.

말하라니까요.

아직 멀었냐?

해가 다 지겠다.

옷 하나 입어보는데
뭐 그리 오래 걸리냐?

좀 빨리 하라고.

문아저씨, 문아저씨

문아저씨

바보대형 말로는

검추와의 혼인을
허락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이제 의지할 사람이 생기셨어요.

그건 내 희망이고

내가 의지해도 괜찮을지..

괜찮아요.

- 좋아
- 전

검이나 더 두드려야겠어요
갈께요

잠깐.

앞으로 우리 문씨가문의 가업을
네게 맡길테니

검은 평생 두들길텐데

지금 그렇게 서두를 필요 뭐 있나?

네.

바보대형
검 두들기는 건 점점 잘하는데

어째 사람은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요.

경고하겠는데

앞으로 절대 바보대형이라고 부르지 마.

왜요?

그야 문아저씨께서
사위를 아끼시니 그렇죠.

아껴줄만 하지.

마음 착하지.

재능 있지.

무공도 높잖아.

이전이랑 말씀이 다른데요.
전에는 문아저씨가...

됐어요.
그만 해요.

안 그럼 때려줄 거예요.

그렇게 차려입으니
네 어머니보다 훨씬 이쁘구나.

우리 딸이 다 컸어.

누가 아니래요.

검추는 제가 본 중
제일 예쁜 신부예요.

동대형 보기엔 어때요?

검추

정말 너무 예쁘다.

여기서 다들 뭐하는 거야?
나가 나가 나가.

족장은 쉬게 해야돼

족장 상태는 어때?

보면 몰라?
뭘 물어?

봐서 바로 알 거면

의술은 뭣하러 배우나?

우릴 무시하다니.

어디다 뻔뻔스럽게 소리를 질러?

당신네 육대장로는
같이 가서 뭘 했어?

족장이 이런 꼴이 되도록.

- 나는...
- 됐다.

족장이 의식이 없는데

너희는 여기서 싸우기나 하는게

말이 되나?

모두 밤새 힘들었으니

돌아가 쉬자.

보아하니 족장은
금방 깨어날 것 같지 않군.

제가 여기 남아서 돌볼께요.

너도 안 돼.

그럼 윤낭자에게 맡기겠소.
우린 가자.

가자.

루흔!

난..

그냥 안심이 안 돼서

좀 보러 왔어.

바로 갈께.

아니야.

네가 여기 있어.

나도 피곤해.

가지 마.

동전.

아무 일 없을 거야.

난 알아.

분명히 털고 일어날거야.

널 사랑하는 형제가 둘 있고

그리고

널 사랑하는 여자도 둘이나 있어.

설마 우릴 다 상심하게 하진 않겠지.

안 그래?

잘들어.

동전이 다쳤으니

가장 손쓰기 쉬워.

우선 동전부터 찾으면

유명검을 찾기가

쉬워질거야.

예!

바로 저 방이예요.
누가 지키고 있어요.

윤천설?

아닙니다.

육대장로?

역시 아니예요.

그럼 신경쓸 것 없군.

- 부인!
- 가자.

매번

날 위해 예복을 입었던
그 낭자가 생각날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한편으론 가슴이 쓰린 것 같기도 해.

보고 싶고.

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고 싶어요.

처음엔 그사람이
검추인 줄 알았는데

검추가 예복을 입은 걸 보니
그 사람이 아니었소.

느낌이 달랐어.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군요.

너무 실망해서.

맞아요.

만약 그녀가 검추라면
좋은 배필을 만났으니

기쁜 마음으로 축복해주고

안심하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난..

나도 모르겠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나보다 더..

두려워요.
그녀에게 미안하고..

알겠어요.

예복을 입은 그 아가씨는

당신이 떠나 있던 5년 동안

알게 된 건가요?

아마도.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요.

그냥 어떤 느낌과

인상만 있을 뿐

다른 건
전혀 기억이 없소.

두두

화났어요?

아니예요.

당신 마음 속에

줄곧 그림자가 드리워져

밤낮으로 생각나니

정말 괴로울 텐데

제가 어떻게 당신에게 화를 내겠어요?

그럼

우리 함께 그 여자를 찾아내요.

함께 누군지 밝혀내면

난..

내가 원하는 건

당신 곁에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그 여자를 찾아내든
못 찾아내든 상관없이

이 모든 일들을

당신과 함께

분명하게

같이 알아갔으면 해요.

좋아요.

이 세상이 아무리 넓어도
당신과 함께 그녀를 찾을께요.

약속해요.

두두.

하지만 당신도 약속해줘요.

말해봐요.

그녀를 찾기 전까진

우리 유쾌하고 재미있게 지내요.

어때요?

좋아요.
약속할께요.

지금부터

지금부터.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이렇게 가벼웠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마음이 서로 통했으니까요.

아니야.

오늘밤엔 육대장로가

억지로 공부시키질
않아서 그런 것 같아.

맞아요.

아마 그 분들
동전을 지키느라고

곁에서 못 떠나니

그러면

윤중을 도와 검을 만들 사람이 없네요.

내일 아침에 검을 팔 수 없어요.

안 파는 게 좋아.

왜요?

동대형.

그냥 가버리네.

뭐야?

바보대형
밤참 드세요.

좀 쉬어요.

어서

뜨거우니 조심하고.

아버지는 내 남편감을 찾으신 거지

돈 안 드는 일꾼을
찾으신 게 아니라구요.

알아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해야죠.

왜냐면

이제 나는 한 가정을
부양해야 되니까.

오늘 예복 입은 걸 보니

정말 예뻤어요.

어머니가 물려주신 거예요.

괜찮죠?

저 많은 검들을

다 은수가 도와서 만들었다는 건가?

우리 사위
어딨나?

서두르게

늦으면 아침 장에 못 나가네.

무슨 일이야?

전..

검은?

검은...?

오늘 나가서 팔 검들은 어딨어?

전..

그냥 깜빡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검들이 다

사라졌어요.

뭐라구?

뜻밖에

우리 문가의 검을

훔쳐가는 사람도 있구나.

지금 뭐 해요?

이불 정리는
제가 하는 거잖아요.

이것들은 윤중이
밤새 만든 검들이잖아요.

뭐 하는 거예요?

이 검들을 훔친 거예요?

왜 그래요?

대체 무슨 일이예요?
빨리 말해봐요.

유명검의 저주가 사라졌고
문아저씨도 윤중을 사위로 맞기로 했으니

이제 그를 도와서 검을 만들어
팔 필요가 없잖아요.

앞으로는 돕지 않아도 되지만

지금 다 만들어놓은 검들을

- 굳이..
- 검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알잖아요.

한 명을 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려요.

하지만..

사람 죽이는 건 순간이고
구하기는 어려워요.

우리 더이상 이세상이
칼부림으로 어지러워지게 하지 말아요.

당신이 그랬잖아요.

은수가 도와 만든 검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구요.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문가에서
검을 팔지 않으면

어떻게 먹고 살죠?

그게 직업인데요.

우리가 떠난 뒤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할지까지

상관할 순 없어요.

어젯밤
약속했잖아요.

나와 함께
예복 차림의 그 아가씨를 찾겠다고.

맞아요.
약속했어요.

당신과 함께
당신이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그 여자를..

두두

- 내키지 않으면..
- 아니예요.

당신만 곁에 있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요.

어떨 때는

당신이 바로
그 예복 차림의 아가씨란

생각이 들어요.

정말이요?

난..

비켜.

왜 화를 내고 그래?

사부가 밴댕이 속알머리니

짜증이 안 날 수 있어?

일 좀 하는 사제가 생기더니

이제 나는 검을 만들 필요 없다고

나보고

이불이나 빨고
빨래나 널라니.

이러다가

내일은 요강을 비우라고 하겠어.

사부님!

검 사세요.
검을 사.

문씨명검입니다.

신제품이니
써보고 사십시오.

구경하세요.

한 자루에 20냥

그렇게 비싸?

전문가의 제품인데
비싼 것 같으면 안 사면 됩니다.

믿고 사십시요.

정말 좋은 검입니다.

내가 사겠소.

산다구요?

살 겁니까?

- 한 번 써보구요.
- 좋아요.

써 보시죠.

한번 보여드려라.

어떻습니까?

바로 저거 주시요.

잠깐.

물건을 지정하시려면
10냥을 더 내셔야 합니다.

내가 50냥에 사겠소.

- 50냥
- 100냥에 파쇼.

감히 내 검을 노려?

없애버리겠다.

나쁜 놈

네가 감히 가짜 칼로 날 속여?

누가 가짜래요?

이거..

진짜잖아요.

보세요.

좋아..
한번 너에게 시험해 보지.

우리 사위..

우리 사위 안 다쳤지?

좋은 검이야.

오세요 오세요.

서두르지 말고..
많이 있어요.

좋아요.

한정수량입니다.

오늘은 다 팔렸으니

내일 다시 오세요.

부인,
일어나셨습니까?

한숨도 안 잤어?

어젯밤 부인께서 다치셔서

안심이 안 돼서

새벽부터 지키고 있었습니다.

내 계속 실수만 하고

어제밤엔 참담히 패배했는데

그래도

넌 줄곧 내게 충성이구나.

부인께선 경험이 부족할 뿐입니다.

아직 어검산장이라는
최후의 패가 있습니다.

어검산장에..

내가 돌아갈 수 있겠느냐?

동심이 이미 돌아갔으니

부인이 모든 잘못을

소도와 소협에게 뒤집어씌우면

그러면..

소도는?

소인이 이미 그를
동심의 방문 앞에 두고 왔습니다.

소도?

소도, 소도.

동심.

네가 부인에게 죽은 줄 알았어.

너무 걱정되는데..

의논할 사람도 없고..

여기저기 너만 찾아다녔어.

네가 소협처럼

다 죽은 줄 알았어.

- 너무 무서워.
- 난 괜찮아.

괜찮아.

그만 울어.

연기는 그만 두시지.

장주.

동심

소운이 돌아왔다.

아주 이상한 얘기를 하더군.

너와 소도도

함께 듣는 게 좋겠어.

- 열어봐.
- 네!

부인.

소협.

소협!

이렇게 억울하게 죽다니.

부인이 하실 이야기가

소협이 가면을 쓰고
부인을 사칭했다는 겁니까?

그리고 나서
미향을 이용해 날 납치하고

날 이용해 형들과
윤천설을 유인했다구요?

내가 발견했을 땐

이 년이 이미 동전에게
상처를 입힌 뒤였어.

배후 주모자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뜻밖에도

소도와 작당을 해서
날 기습하지 뭐야.

어쩔 수 없이

연강사교로 소협을 죽였지.

그런데 소도를 놓쳤어.

온통 거짓말이야.

소협이

너와 사도전과의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에

입막음을 하려고
네가 죽인 거야.

사도

부인.
살려주세요.

네가 감히

날 미행해?

살려주세요.

내 말을 엿들었는데

내가 널 살려줄 수 있겠냐?

말해.

소도는?

나 몰래 뭘 하려던 게야?

소도?

소도가

날 위해 꼭 복수할거야.

이 죽일 년.

감히 헛소리를 지껄여
부인을 모욕하다니.

소협은 내게 복수하라 했지만

안타깝게도

내 무공이 낮아
줄곧 손을 쓸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소협을 죽여놓고

네 대신 죄까지 뒤집어씌우다니
어디 나도 죽여봐라.

윤천기!

당신 부하들이 반역을 하는데

아무 말도 안 해요?

부인,

부인께서 이미 소도를
제게 주셨습니다.

소도는 지금 친한 친구가
이유없이 죽임을 당해

일시적으로 제정신이 아닌 듯 합니다.

동심이 데리고 가 잘 다루겠습니다.

억지 부리지 마.

너..

천기!

말 좀 해 봐요.

동심, 들어라.

예!

철위대장으로서
철저히 조사해라.

혹시 누군가가
부인을 사칭하고서

나쁜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예!

사도전은
내 면전에서 감히 살인하려 했으니

- 아무리 네 수하라 해도...
- 동심에게 저런 부하는 필요없습니다.

좋다.

그럼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부인!

지금부터

너는 나 윤부인을 따르는 시위다.

나 말고는

아무도 너에게 명령할 수 없어.

감사합니다.

소도는 네 사람이다.

하지만
방금 전 언행은 잘못이야.

네가 데리고 가서
잘 가르쳐라.

모두 물러가라.

예!

못 가.

입 다물어.

이 가짜 조운에 관련된 일이
제대로 밝혀지기 전까진

얌전히 방 안에 있는 게 좋을 거요.

저 당신의 신변시위가

밤낮으로 지켜줄 테니.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못하겠지.

당신.
빨리 사람 불러서 시체 좀 치워요.

당신이 동심의 철위대 사람은
싫다고 하니

난 당신에게
불러줄 사람이 없소.

윤천기!

부인.

빨리 좀 치워.
꼴도 보기 싫어.

세상이 변했어.
양심은 개 먹으라고 다 줘 버렸나.

누구 나 좀 도와줘!

우리 떠납시다.
지금 바로요.

어젯밤 검을 훔친 걸 가지고
문아저씨가 돌아와 따진다면

제가 같이 해명해 줄께요.

문아저씨가 무서운 게 아니라

오늘 검을 산 사람이 올까봐서요.

뭣하러 와요?

환불하러요.

하지만
그 검으론 원래 살인을 못해요.

이제껏 문아저씨가 만들던 검하고
다를 게 없잖아요.

은수가 건 주문은 달라요.

그 검으론 아예 살생을 못한다구요.

그러면

생명이 있는 거면 모두
죽일 수 없다구요?

닭이든 소든 양이든
살아있는 나무조차도

생명이 있는 거면
절대 죽일 수 없어요.

찌르는 순간 목검처럼 변해요.

큰일이네요.

틀림없이 엄청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우릴 죽이려 할 거예요.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나도 나중에야 들었어요.

검은 이미 만들어졌고
잇따라 여러 일들이 생겼잖아요.

동심이 잡혀가서

모두 구하러 갔고

동전도 다치고

문아저씨도 없어졌고

힘들게
모두 돌아왔는데

또 난데없이
검추가 윤중에게 시집간다 하고.

그만 됐어요.
어서 시장에 나가서

검을 죄다 도로 찾아와요.

이미 늦었어요.

얘야

와서 봐라.

세상이 정말 변했어.

얘야

빨리 와서 보라니깐.

얘야.

됐다.

얘야.

가요, 가요.

와서 봐.

이렇게 많이 샀어요?

아버지
돈 많이 버셨네요.

그럼.

이것들은
다 너 주려고 산 거야.

평생 검을 만들어 팔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보긴 처음이다.

다 우리 사위 덕이지.

어서 와라.

빨리 빨리

바보대형

이것들도
다 제 옷 만들 거예요?

다 네 거라니깐.

봐라, 얼마나 예쁘냐.

맞다.
동박이랑 두두한테도 보여줘야지.

가요, 가요.

나쁜 놈
내 꼭 결판을 내고 말겠다.

두두

동대형

어디 있어요?

무슨 일이예요?

그 둘
저기 있어.

가요.

아, 새로 산 옷감이..

괜찮아요.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너 방금 뭐라고 소리친 거야?

두두

- 두두, 동박
- 알겠어

또 그 둘한테
네 일을 시킨 거지, 맞지?

아니야.

이 게으름뱅이
똑똑히 들어

땅에 떨어진 이불들을
다 깨끗이 빨아

지금 당장

- 그게..
- 빨리.

난..

두두

동대형
와서 나 좀 도와줘요.

같이 골라요.

봐요.
이렇게 옷감이 많으니..

바보대형은 피부가 검으니까

좀 산뜻한 색으로 해야 되나?

안 어울리는 것 같죠?

그치만 신랑은 좀
밝아보여야 하는데

이건..
너무 수수하고..

문낭자

문아저씨께서 오늘 장사를 잘 했나봐요?

맞아요.
다 팔아치웠대요.

돈을 많이 벌어서
다 좋은 사위 덕이래요.

나도 좋은 제잔데

좋은 옷을 해 입어도 되겠죠?

이 옷감들은

모두에게 주려고 산 거야.

주검방이 돈을 번 건
모두의 공이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이 문씨명검을
윤씨주검방으로 바꿔야겠는걸.

그럼 어때
난 찬성이야

누가 뭐래?

사형이 기둥이니

먼저 결혼을 해야지.

나랑 검추는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린다구?
그럼 난 언제까지 기다려야 돼요?

이렇게 나이가 먹도록
중매 서는 사람 하나 없는데.

바보대형
이리 와 봐요.

두두
먼저 검초하고 옷감 좀 골라봐요.

나는 바보대형하고 산책 좀 할 테니.

좋아요.

우린 방으로 가서 상의해요.

또 나만 남겨뒀네.

몸이 안 좋은 거 아녜요?

어째 등허리가
팽팽하고

체내 기혈이 어지러운게
꼭 나쁜 기운이

터져나오려는 것 같아.

이런지 얼마나 됐어요?

오늘
시장에서부터

무슨 일 있었나요?

난..

좋다.
너에게 시험해 보겠어.

문사부가 위험할까봐

나도 모르게
뭐라 중얼거렸는데

그 구절들이
꼭 원래부터 머릿 속에 들어있어서

입만 놀리면
술술 나올 것 같았어.

우리 사위

우리 사위, 다쳤어.

좋은 검이야.

나도 살래.
자, 오세요.

나도 사야겠어.

나도 좀 줘요.
나도 사야 돼.

나도 한 자루.

문사부 대신 검을 잡았는데

이런 피가 났어.

또 이래..

상처가
저절로 없어졌어.

안 돼.

악한 기운이 풀려나오게 할 수 없어.

빨리 가요.

- 어딜?
- 은수에게 가요.

천설

- 천설
- 여기있어요.

- 여기 있어
- 천설

천설
천설

네가..

네가 보여

짙은 안개 속을 걷고 있어.

그래요?

그런데 왠지..

네 얼굴이 안 보여.

천설
천설

네가 맞아?
천설

맞아요.
동전

당신 다쳤어요.

잘 요양해서
다 나으면

날 볼 수 있을 거예요.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가지 마.

천설

날 두고 가지 마.

천설.

천설.
천설.

천설은

방금 나갔어요
불러올께요.

은수
은수

은수

당신

윤중?

날 놀려?

어디 감히 날 놀릴 수 있는지 보자.

당신의 무공을 훔쳐보고
당신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당연히
날 죽여야겠죠.

안 그래요?

생각이 지나치군.

아니예요.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 뿐이예요.

무슨 말이야?

만약
내 병부터 고쳐주지 않는다면

절대
동박에게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

너

이틀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겠어요.
충분하죠?

네 병을 고친다 해도
날 어쩌지 못할 걸.

생각할 필요없어.

따라 와.

윤중
목숨을 내놔라.

- 동박
- 당신은 누군데

감히 용택산장에 와서 행패요?

당신이 어떻게 윤중과 한패가 된 거야?

정말 예의가 없군.
남을 다치게 해 놓고도 악담을 퍼붓다니.

싸우고 싶은 거야?
내가 응해주지.

이 사람은 우릴 알아.

아무래도
옛날에 내게 해를 입은 것 같아.

어쨌든 구면인데
왜 얼굴은 가리고 있는 거요?

저 눈빛이
많이 본 것 같은데

분명 여자 눈인데
남장을 하고 있다니.

어쨌든
은수를 찾아가는 게 급해.

은수
은수

나 좀 내버려 둬라.